날 요새 괴롭히는 것들

일단 그린카드를 아직까지도 못 받았다.. 미국 이민국땜에 돌아가시겠다..
그린카드 제시간에 못 받으면, 컨퍼런스도 못가고, I-20도 다시 신청해야하고, 아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일이 태산이다. 요즘 미국 정부 빚이 14 trillion이라는데, 내가 이 빚쟁이 나라 영주권을 받기 위해 이렇게 머리를 싸매야하는지 회의가 든다.

그리고 다음 두가지 질문을, 보는 사람들마다 한다.
1. 직장은 구했어요?
2. 베이비는 아직이에용?

그들은 아마 한달에 한번쯤 할지 모르지만, 내가 small talk하는 사람들이 일단 적어도 30명 이상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번씩 듣는 셈이다. 심지어는 연락 잘 안하고 지내던 한국에 있는 지인들조차 뜬금없이 메신저에서 말을 건다. 그리고 가장 대답하기 어렵고 제발 안해줬음 하는 위의 두개의 질문은 꼭 한다.

게다가 집요하기까지 하다..
내가 대답을 둘러서 해버리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잇따른다.

1(a) 어디어디 어플라이했어요?
1(b) 인터뷰는 했어요?

2(a) 2세 생각을 슬슬 해야하지 않겠어요?
2(b) 계획은 하고 있어요?
2(c) 만약 낳으면 어떻게 키울꺼에요?

좋은 소식이 있으면 내가 먼저 얘기하지 않았을까?
일부 지인의 경우, 아끼는 마음에 궁금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다.

“How are you?” 했는데,
“Good.” 했다면, 열번 중에 일곱번은 “나 더이상 내 얘기 하고 싶지 않으니 더 물어보지마” 인거다..
만약 직장이나 2세 얘기를 하고 싶었으면 “Good” 대신, 바로 “I have a baby”, 혹은 “I got an offer”로 대답을 할테니까..


6 Comments on “날 요새 괴롭히는 것들”

  1. sue says:

    그럴때 참 골치아프죠 – 더이상 안물어봤으면 좋겠는데 질문이 끝이 나지 않을때!

  2. Monkey says:

    이런 곤란하고 대답하기 싫은 질문을 요령있게 대처하는 방법 정리 요약해놓은 책을 찾아볼까해여.. 물론 이론이랑 실전은 또 별개지만..

  3. Han says:

    무척 개인적인 문제들인데 안부 묻듯이 가볍게 묻는 것도 그리 좋지 않지만 그걸 또 집요하게 파고드는 건 참 별로인 것 같아요. 블로그 이사 축하드려요. -어둠에 숨어 있던 독자 1인-

  4. 루아 says:

    허겅..
    고생이 많으시네요. 전 아직 거기까진 안들어봐서; 그러나 조만간 저도 그렇게 되겠죠 ;ㅁ; 아 다들 오지랖…

    그린 카드 빨리 나오시길 빕니다. 그거 다 해놓고 I-20받으려면 정말 골아프죠.

  5. 샤똑 says:

    2번에 대해서는 너나 아담이나 나한테는 항상 어린후배같아 보여서 그런지 상상이 잘 안되는데.. 1번은 나두 가끔 물어봐 괴롭게 한거 같아 미안쿠나. ^^;

  6. lovelygirl says:

    안녕하세요. 짬짬히 블로그를 들리는 여자랍니다~
    그런질문들 무척이나 난감하죠. 잘못 말했다가는 본인자신이 너무 못된사람이 되거나 대답을 안할수도 없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질문들은 수없이 재잘되죠. 무엇보다도 능청스럽게 넘겨버리세요. 쿨하게 신경안쓰는것도 답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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